'아비투스' (Habitus)
'아비투스'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제시한 사회학적 개념으로, 개인의 행동, 사고방식, 취향, 그리고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내재된 성향과 습관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이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결과로 형성되며, 사회적 구조와 개인의 행위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1. 아비투스의 형성
아비투스는 개인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족, 교육, 친구, 사회적 배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특히, 부모의 사회적 지위, 경제적 자원, 문화적 자본(책, 예술, 언어 능력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경험은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몸에 체화되고,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 양식으로 자리 잡는다.
예를 들어, 특정한 음악 장르를 선호하거나, 특정한 방식으로 대화하는 태도,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 등은 모두 아비투스에 포함된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사회적 환경의 산물로 볼 수 있다.
2. 아비투스와 사회적 재생산
부르디외는 아비투스가 사회적 재생산의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는 개인의 행동이 사회적 계층 구조를 강화하고,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류층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고급 언어 사용, 예술 감상 능력, 공공장소에서의 세련된 태도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이는 학교나 직장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반면, 노동계급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유형의 아비투스를 체득하며, 이로 인해 사회적 기회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3. 구조와 행위의 상호작용
아비투스는 단순히 개인이 사회적 환경에 의해 수동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인은 자신의 아비투스를 바탕으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때로는 기존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행위도 가능하다. 이는 부르디외가 제시한 '실천practice) 개념과 연결된다. 실천은 아비투스, 자본(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 그리고 필드(사회적 활동의 장)가 상호작용하며 생성되는 행동이다.
4. 아비투스의 한계
아비투스는 사회 구조와 개인의 행위를 연결하는 유용한 개념이지만, 지나치게 결정론적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 모든 행동이 아비투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개인의 자유 의지나 창의적 행위를 간과할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의 다원화된 환경에서는 다양한 아비투스가 공존하며, 개인은 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결론
아비투스는 개인과 사회 구조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으로, 인간 행동의 무의식적 기원을 탐구하는 데 유용하다. 이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의 재생산 과정을 이해하고, 더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논의의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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